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Legionaries of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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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레늄 산책길] 2025년 12월 15일(월) 25-12-15




대림 묵상 – 하늘의 이슬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이사야 45,8)

대림 시기에 자주 듣게 되는 이사야의 말씀입니다. 예언자는 이슬과 땅의 비유로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합니다. 참으로 희망의 말씀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이슬이 내리며, 의로움이 뿌려질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이라는 땅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림은 내가 무엇을 해내는 시기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내 마음을 찾아오시는 시기입니다.
이슬은 시끄럽지 않습니다. 소리 없이 내리지만 메말랐던 땅을 살립니다. 하느님의 은총도 이와 같습니다. 크고 눈부신 기적보다 조용하고 꾸준한 은총이 우리를 살립니다.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여기서 땅이 열린다는 것은 인간의 “응답”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은총 앞에 나 자신을 내어드리는 순간, 그분은 내 안에서 ‘구원’을 피어나게 하십니다. 구원은 힘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듯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때가 차면, 은총이 누적되면, 우리의 삶 안에서 조용히 드러납니다.
대림 시기에는 특별히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예”를 묵상하게 됩니다. 두 분은 어떻게 그토록 온전한 믿음으로 “예, 여기 있습니다. 주님의 뜻이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할 수 있었을까요? 마리아와 요셉은 일상 속에서 매일 내려오는 하늘의 이슬비에 마음의 문을 열고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은 한 번의 결단으로 완성되기보다, 매일의 작은 ‘예’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대림은 바로 그 작은 ‘예’를 다시 배우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정시몬 신부, 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