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지난 토요일, 조민호 스테파노 신부님과 함께 청년부에서 사랑의 선교 수녀회로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수녀님들과 함께 성시간을 가지고, 북엇국과 군만두를 정성껏 준비해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지내고 계신 분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날 성시간의 주제는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도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제게 예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신 분입니다. 단순히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도 아니고, 사랑이라는 단어의 추상적인 의미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게 예수님은 길을 걷다 방향을 묻는 낯선 이에게 내가 아는 만큼 친절히 알려주는 행동입니다.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기 위해 내어주는 시간입니다.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기에게 생긋 웃어주는 미소입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저 멀리 하늘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고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혹은 스쳐 지나가는 일회성 만남 속에서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예수님을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익숙한 얼굴들 속에서, 혹은 길을 걷다 스치듯 지나치는 낯선 얼굴들 속에서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런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바라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계실까요?
제게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처럼 살아가고,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앞장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다짐합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웃어주고, 한마디 더 따뜻한 말을 건네며 사랑을 전하겠노라고. 물론 마음먹은 대로 늘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건넨 작은 인사에 환한 미소로 응답하시는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 김혜수 비비안나, 레늄 청년부
